블락비 피오의 파워
예능과 MC, 그리고 연극 무대까지. 데뷔 6년째, 지금 가장 바쁜 블락비 피오를 이쪽과 저쪽에서 바라보았다.
<발칙한 동거>, <아이돌 비밀 예능연수원>, <립스틱 프린스> 같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비롯해 <더쇼> MC 등 요즘 개인 활동을 부쩍 늘였어요. 계기가 있나요?
기회가 오면 늘 자연스럽게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설특집으로 파일럿 방송됐던 <발칙한 동거>에서 비춰진 모습을 좋게 기억해주신 분들이 많았고, 그 뒤로 여러 기회가 찾아왔죠. <립스틱 프린스>는 저랑 관심사가 비슷한 또래 아이돌 멤버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즐거웠고요. 그게 계기라면 계기인 것 같아요.
그룹으로 활동할 때와 개인으로 활동할 때는 확실히 많이 다르겠죠?
데뷔 6년 차에 이런 말 하는 게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저 원래 TV 보는 걸 진짜 좋아하거든요. 평소에는 인사만 드리고 지나가던 종민이 형이나 희철이 형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장난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재미있는 상태에요. ‘와 연예인이다!’ 이런 느낌?
하하. 다른 사람들은 피오 씨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겠죠.
요즘 저를 알아보는 분들의 층이 확실히 넓어지긴 했어요. 카센터나 주유소에서 어른들이 ‘방송 잘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죠. 예전에는 경비 아저씨가 저를 보면서 “어 남자애가 왜 분칠을 하고 다녀~” 이러셨거든요. (중략)
연극 <마니토즈>가 개막을 앞두고 있어요. 피오가 연기에 관심 있다는 사실 의외였어요. 데뷔 이후 6년 동안 아이돌이 보통 출연하는 웹드라마나 하이틴 드라마에서 모습을 보여준 적도 없었으니까요.
원래 연기자 지망생이었어요. 중학교 때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고등학교 입학 이후 입시 연기를 하면서 틀에 갇힌 연기를 하다 보니 힘들더라고요. 상대적으로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힙합에 빠지면서 음악 쪽으로 관심을 갖고 데뷔하게 된 거죠.
어떻게 보면 연기로 ‘돌아온’ 셈일 수도 있겠네요.
<마니토즈>는 3년 동안 준비한 연극이에요. 연기를 좋아하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이제 하나 둘 군대를 다녀오고 예전에 했던 약속을 지키게 된 거죠. 어른이 되면 같이 극단 만들어서 연기하기로 했거든요. 마침 저도 연극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다행히 회사에서도 내게 도움이 되는,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니까 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제 이야기를 이해해 줬고요. (중략)
에너지가 끝이 없네요! 최근 관심사가 또 있을까요?
제과제빵이요! 제가 보기에 여성들은 10명 중 9명은 빵이나 디저트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딸 생일에 빵이나 케익을 만들어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하. 너무 많은 걸 건너 뛰어서 생각한 것 같으면서도 구체적인 미래 계획이네요.
그럼요. 저는 이렇게 늙겠다, 하는 확실한 롤모델도 있어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같이 나이가 들어도 행복하게 일하는 솔직한 개구쟁이 아저씨, 할아버지가 되고 싶죠. 아… 그런데 저 같이 장난이 심한 아들을 갖게 되면 어쩌죠? 아니에요. 빵을 좋아하는 딸을 갖게 될 거예요. 틀림없이!
쎄씨 7월호에서 모든 화보 사진과 인터뷰 전문을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