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이제 그만 카모메 식당은 잊자구요

당신의 마음을 울릴 음식 영화는 세상에 이렇게나 많다.

음식 영화는 단순히 식욕을 자극하는 푸드 포르노에만 그치지 않는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그것을 나눠 먹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가진 다양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녹아 들어간다. 여기서 음식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되기도 하고,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의외의 삶의 철학을 깨닫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음식 영화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삶의 형태 만큼이나 다양하다.
 
음식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각국의 음식 영화를 한데 모은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올해로 3번 째를 맞는다. 음식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전으로 언급되는 영화 ‘빅나이트’와 ‘바그다드 카페’를 비롯해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미쉐린 셰프 호안 로카의 음식 철학을 담은 영화 ‘로카 형제와 꿈의 향연’, 배우 윤여정, 정유미, 안재홍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은 김초희 감독의 신작 ‘산나물 처녀’ 등 새롭게 주목할 만한 영화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이렇게 많은 음식 영화 중 꼭 봐야할 영화는 무엇일까. 제 3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의 작품을 선정한 황혜림, 원윤경 프로그래머에 물었다. 카모메 식당, 심야 식당에서 그친 당신의 음식 영화 세계를 한층 더 다채롭게 해줄,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주목할 만한 음식 영화 5선을 소개한다.

이탈리아, 흑백의 식문화사(When Italy Ate in Black and White)
안드레아 그로플레로 디 트로펜부르그 연출ㅣ이탈리아ㅣ2015

지금의 이탈리아 음식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지난 90년 간 이탈리아 요리의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에 등장하는 흑백의 아카이브 영상들을 통해 이탈리아 각지의 전통 요리법을 엿볼 수 있는데, 흑백의 그림과 과거 음식의 면면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이탈리아 내 문화 예술계 사람들이 전하는 요리, 부엌, 삶에 대한 이야기.

러브 앤 레몬(Love and Lemons)
테레사 파비크 연출ㅣ스웨덴ㅣ2013

부족한 것 없이 화려한 삶을 살던 아그네스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는다. 직장에서 해고됐고, 남자친구에게도 차인다. 그런 그녀를 위로하 위해 옛 동료는 레스토랑 운영을 제안하고, 제안을 받아들인 그녀는 아무도 찾아 오지 않는 레스토랑을 성공으로 이끈다. 요리를 통해 새롭게 맞이한 아그네스의 인생 반전기.

빅 나이트(Big Night)
캠벨 스코트, 스탠리 투치 연출ㅣ미국ㅣ1996

이탈리아 출신의 두 형제는 미국 뉴저지에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오픈한다. 형은 이탈리아 전통 요리에 고집을 부리고, 동생은 더 많은 수입을 위해 현실에 타협하고자 하며 갈등을 겪는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맞은편 레스토랑은 성황이다. 형제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재즈 가수들을 초청해 그들만의 멋진 밤, ‘빅 나이트’를 준비한다. 전통 요리에 대한 철학과 고집, 음식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무슈 마요네즈(Monsieur Mayonnaise)
트레이 그레이엄 연출ㅣ오스트레일리아, 독일ㅣ2016
 
2017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상영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필리페 모라는 그의 아버지가 독일에서 태어났고 프랑스 레지스탕스를 위해 일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때 암호는 ‘무슈 마요네즈’. 아버지의 행적을 따라 가는 여행 중, 그는 아버지가 나치로부터 아이들을 구출했고 그때 바게트와 마요네즈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걸 알게 된다. 마요네즈를 통해 새롭게 알게된 아버지의 인생.

쓰키지 원더랜드(Tsukiji Wonderland)
엔도 나오타로 연출ㅣ일본ㅣ2016
 
쓰키지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수산물 도매시장이다. 시장은 단순히 판매의 장을 넘어서 일본 사람들의 식탁을 풍요롭게 채웠고,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일본 요리 ‘와쇼쿠’의 핵심이 되었다. 쓰키지 시장의 현재,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일본 전통 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일본 사람들의 마르지 않는 냉장고이자 그들 식문화에 깊숙이 파고든 쓰키지 시장을 톺아본다.
 

제 3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오는 11월 17일(금)부터 11월 21일(화)까지 메가박스 이수/아트나인에서 진행된다. 

CREDIT

  • 에디터조한별
  • 사진제3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제공
  • 디자인정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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