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sue

그녀들의 여름 추억들

포토그래퍼 리에와 모델이자 미닛뮤트 디자이너인 수린 그리고 그녀들의 뮤즈 모델 문규가 파리에서 만났다.

기록할수록 지나고 보면 자꾸 애틋해진다. 마치 옛 연인처럼.

잠에서 깨자마자 테라스에 나가 천천히 파리의 아침을 눈으로 담았다. 낯설고도 익숙한 풍경을 눈으로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숙소에 꽃을 두면 정말 그곳에 사는 기분이다. 봉오리에서 차츰 만개하고 지는 것을 보며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지에서 카메라를 드는 일이 줄어들었다. 정말 좋은 건 셔터 안에 가두기보단 마음에 기록하고 꺼내 보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

<퐁네프의 연인>을 보고 항상 마음속에 그리던 장소였다. 영화 속에 나오는 다리 밑에 앉아 마시던 와인 맛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때의 대화도.

수많은 사람이 파리로 온다. 멀리서 바라보는 그들은 늘 웃고 있는데 나도 비슷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본다.

여행은 어떤 사람과 함께하는지가 중요하다. 호흡을 맞추며 함께 걷고, 눈을 보며 이야기하는 것.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배려를 보여준 나의 친구 수린. 

공원 한편에 있는 작은 회전목마에 친구를 태웠다. 부끄러워했지만 그 모습을 보는 우리는 연신 귀엽다며 소리 내어 웃었다.

튈르리 정원에서 스쳐간 모든 사람은 시선에서 자유로웠다.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햇빛 아래 잔디에 누워 느긋하게 시간이 흘러가는 걸 기다리는 파리의 여름. 

길을 걷다가 옷을 기가 막히게 입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간다. 그중 마레 지구에서 만난 파리지앵의 뒷모습.

눈치 보지 않고 잔디에 누워 잠을 청하거나 친구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기 좋아한다. 가장 아끼는 풍경 중 하나.

파리 2구엔 멋을 아는 사람들이 유독 많았다. 자신을 아는 느낌, 자연스럽게 산다는 게 어떤 건지 그들을 통해 조금은 알 것 같았다.

CREDIT

  • 컨트리뷰팅 에디터강예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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