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eart 23

지금, 스물셋 #3

쎄씨와 똑같이 1994년에 태어난 이토록 놀라운 10명. 지금의 스물셋은 이렇게 반짝반짝 빛난다. 앞으로도 계속 반짝일 쎄씨처럼!

오지현 | 1415 기타리스트

  • 데님 셔츠 리바이스, 핑크색 티셔츠 아메리칸 이글, 생지 데님 피스워커, 벨트 고리에 장식한 키링 IDTS, 베레와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셔츠 리바이스, 핑크색 티셔츠 아메리칸 이글, 생지 데님 피스워커, 벨트 고리에 장식한 키링 IDTS, 베레와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물셋이라 좋은 점, 나쁜 점
고 1 때 학교를 그만뒀기 때문인지 나이 개념이 없지만 머릿속에서 꺼낼 수 있는 게 많다는 건 좋다. 안 좋은 점은 더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물리적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것!

절대 되고 싶지 않은 사람
정의롭지 않은 사람. 어릴 때 부터 권선징악 내용의 만화를 많이 봤다. 정의롭게 행동했던 경험? 학교 다닐 때도 특수반 친구들이 괴롭힘을 당하면 말리곤 했다. 물론 길가에 쓰레기를 버릴 때도 있지만....

입버릇
'떼떼미지’. 데미지(상처)를 두 번 받았다고 강조하는 말이다. “아 나 떼떼미지 받았어!” 이렇게 사용하면 된다.

사람들이 보는 나
‘예민보스’! 많이 순화한 표현이다. 음악을 할 때도, 일상에서도 마찬가지. 하지만 음악에 있어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쉽게 양보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유 없는 고집이 아니라면.

하고 싶은 것
사랑이라는 주제를 늘 다루고 싶다. 가장 원초적이면서 본질적인 주제니까. 자기애, 자기애에서 비롯한 슬픔이나 독백 등 연애 감정이 아닌 사랑의 카테고리가 다양하게 존재하기도 하고.

23년 최고의 사건
1415의 멤버인 보컬 성근이형을 만난 것. 형 덕에 음악적으로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가까운 사람들과는 한번씩 부딪히는 편인데 아직까지 형하고는 한번도 싸운적이 없을 정도다.

셀프 칭찬
키가 작다는 것. 나는 그게 콤플렉스가 아닌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희소하니까!

요즘 관심사
첫인상에 따른 편견, 남성성, 여성성 등 사회가 만들어놓은 ‘시선’의 부당함에 대해 생각한다. 사회라는 것 자체가 문화적 편견이 있고, 그 사회에서자랐으니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 개개인으로는 더 나은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나도 누군가에 대해 판단을 내리려고 할 때가 있다. 그렇지 않으려는 자기검열이 필요하다. 

곽민정 | 피겨스케이팅 코치 & 해설위원

  • 체리 프린트 스웨트셔츠와 오버올 모두 키르시, 벨벳 부츠 레이크넨 체리 프린트 스웨트셔츠와 오버올 모두 키르시, 벨벳 부츠 레이크넨

스물셋이라 좋은 점, 나쁜 점
어딜가나 어리다는 소리를 안 듣는다. 그렇다고 나이 들었구나! 라는 얘기를 듣지도 않는다. 스물두 살은 어리고, 스물네 살은 성숙한데 그 중간인스물세 살은 딱 젊음! 그 자체 같다. 반면 스물셋은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기. 지금까지 피겨 말고는 생각한 게 없는데 남들은 꿈을 이뤄가는 나이에 은퇴를 하고 두번째 인생을 시작해야 하니 정말 막막했다. 1~2년은 정말 많이 방황했다. 은퇴한 다음날부터 코치를 시작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뭘하고싶은지,뭘해야할지계속 생각했다. 사실 지금도 생각 중이다.

스물셋, 나는 어른일까?
열아홉, 스무 살 때만 해도 빨리 졸업해서 간섭받지 않고 내맘대로 살고 싶었는데, 막상 스물셋이 되니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다. 1백 살까지 산다고 하면 진짜 스물세 살이 제일 좋다. 스물네 살이 되면 진짜 어른이고 언니가 된 것 같다. 스물셋, 아직 조금은 망나니여도 되는 나이 아닌가요?

23년 최고의 사건
당연히 올림픽. 일단 내 인생엔 스케이트밖에 없었고, 올림픽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아니니까. 올림픽 출전이 목표였는데 국내 대회에서 1등을 해 올림픽에 나갔다. 이미 목표한 걸 이뤘기 때문에 굳이 긴장을 해서 경기를 망치는 건 너무 바보 같았다. ‘그냥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고, 올림픽에선 (24위까지 올라가는) 결승 안에만 들자 했는데 13등을 했다. 그땐 모든 게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어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

셀프 칭찬
강한 정신력. 물론 마음먹기까지가 힘들지만 일단 한번 마음먹은 건 무조건 해낸다. 올림픽 출전도 그중 하나였다. ‘하면 한다’ 말은 쉽지만 정말 하기는 힘든데, 일단 하고자 마음 먹으면 아무 생각 안하고 앞만 보고 달린다.

자주 하는 말
‘뭐하는 짓이냐’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혼내는 거랑 지적을 많이 한다. 아휴, 고쳐야겠네.(웃음)

요즘 관심사
1백5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 올림픽에 출전도 하고, 해설로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정말 운이 좋다.

스물셋의 꿈
외국을 1백번 넘게 갔는데 여행은 한 번도 못했다. 공항-링크장-숙소만 무한 반복. 파리 에펠탑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 뻔하지만 나한테는 절대 뻔하지 않은. 하지만 올림픽이 먼저니 아마도 내년이나 돼야 할 것 같다. 

백가희 | 작가

  • 스트라이프 티셔츠 키르시, 데님 해프닝, 헤드피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트라이프 티셔츠 키르시, 데님 해프닝, 헤드피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물 셋, 나는 어른일까?
내가 생각하는 어른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상처로부터 나를 지키는 힘이 있는 사람이다. 아직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걸 보면 아직 나는 어른이 아닌 것 같다. 실패에 대한 각오와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절대 되고 싶지 않은 사람
자신의 경험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 같은 일을 겪어도 그 사람과 나의 세계는 다르다. 자기 기준으로 타인의 상처를 평가하는 걸 너무 많이 봤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사진은 내 사진. 최근에 이별을 해서 그를 생각하며 썼던 글을 배경 사진으로 걸어뒀다. 예전에는 ‘나 좀 봐줘’라는 마음으로 프로필 사진이나 문구를 설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보든가 말든가’다. 그 사람에게서 잘 멀어지고 있구나, 사랑의 한 면을 덕분에 잘 배웠다고는 생각한다.

사람들이 보는 나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사람. 잘 울고, 잘 웃고, 잘 화낸다. 그 당시에는 상대를 충분히 이해하고 했다고 한 말이 지나고 나니 그렇지 못한 적도 있다.

입버릇
‘내 세상의 전부인 당신’같이 모든, 전부, 세계가 들어간 말들. 모든 것의 근간에 사랑이 있다고, 내가 삶을 움직이는 데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연애 감정만으로 글을 쓴 것 같지만 친구와의 감정에서 상상한 것도 있고, 고양이나 사물을 보고 느낀 감정도 있다.

23년 최고의 사건
원래 미술을 했다. 입시 막바지에야 불이 붙었는데 그때 선생님의 ‘조금만 더 일찍 이렇게 하지’라는 말이 충격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입시 미술에 실패해 글을 쓰게 됐기 때문에 실패가 어떤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 사건이다. SNS에 올린 글을 엮어 독립출판물을 펴냈을 때도 욕을 정말 많이 들었다. ‘네가 정식 출판을 하면 손가락을 지진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올해 출판사를 통해 <당신이 빛이라면> <간격의 빛> 두 권의 책을 냈다. 그 사람은 뭐라고 생각할까?

셀프 칭찬
다른 사람의 감정에 동기화를 잘한다. 예전에는, 나도 지금 힘든데 네 사정을 왜 들어줘야 하냐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중심을 잘 지키면 상대방의 감정에 침범당하지는 않더라. 

CREDIT

  • 에디터임희정, 이마루, 강미선
  • 사진박현구
  • 스타일리스트엄지훈
  • 메이크업, 헤어정수연, 이일중, 오종오

본 기사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기사를 재 편집하여 올릴경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